Tags Posts tagged with "스켈레톤"

스켈레톤

by -
0 65

ATHLETE

스켈레톤 윤성빈, 선구자를 넘어 세계 최고를 향한 폭풍 질주

Director Jeong Seong Hoon   Editor Choo Eun Cheol

Photographer Park Min Ji   Designer Lee Min Seo   Location DoubleH MultiGym

각각의 고유색을 가진 운동들을 한묶음으로 종합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장소와 때, 그리고 사람에 따라 그 목적과 활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 근간은 폭발력의 원천인 Power, 민첩함과 순발력으로 대표되는 Speed, 신체의 가동성을 이끄는 Mobility로 크게 정의 내릴 수 있다. 애슬릿미디어는 각기 다른 포커스에 맞춘 ‘나를 넘어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Power-Speed-Mobility 향상의 운동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매달 당신을 찾아갈 이 이야기의 말미에는 반드시 당신도 ‘나 자신을 넘어섰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속도와 공포는 서로 비례하는 사이이다. 자동차에 탑승하고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빠른 속도로 달릴수록 크게 공포감을 느낀다. 허나 애석하게도 이러한 공포를 극복하는 종목이 바로 스켈레톤이다. 스켈레톤은 1,200미터가 넘는 빙판 트랙을 엎드린 자세에서 썰매를 타고 질주하는 동계스포츠로 평균 시속이 약 120km/h에 달할 정도로 스릴이 넘치는 종목이다. 이에 더해 스켈레톤은 별도의 제어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에 그 공포는 썰매를 타는 선수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한민국은 2018년 강원도 평창군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선수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지원했다. 그 결과 비교적 생소했던 동계스포츠 종목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스타들도 하나둘씩 배출됐다. 스켈레톤 역시 국내에선 알 만한 사람들만 알고있던 종목이었다. 대한민국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윤성빈이 나오기 전까진 말이다. 윤성빈은 연일 스켈레톤 관련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한평생 스켈레톤에 매진했던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윤성빈은 체육대학교를 준비하는 입시생이었으니 말이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저희 학교 체육선생님으로 계셨던 선생님이 스켈레톤 종목과 관련된 일(서울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이사)을 하고 계셨어요. 그 선생님께서 저를 주의 깊게 보셨었고 저에게 스켈레톤을 추천 해주셨어요. 그렇게 스켈레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성장세는 비약적으로 빨랐다. 윤성빈은 운동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대한민국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되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스켈레톤은 불모지였다. 그리고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16위를 차지, 대한민국 썰매 종목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그는 대한민국 스켈레톤 선수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6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2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다. 바야흐로 세계적인 스켈레톤 선수가 나타난 것이다.

“아무래도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이 제 성격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는 좀 단순한 성격이어서 여러 잡생각이 많이 없는 편인데 스켈레톤은 멘탈이 정말 중요한 종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경주를 할 때 시너지가 좋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오늘날 윤성빈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높아진 위상만큼 평창에서 윤성빈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그렇기에 올시즌 마지막 스켈레톤 대회였던 IBSF 월드컵 8차대회는 윤성빈에게 특히 더 아쉬웠다. IBSF 월드컵 8차대회는 내년에 있을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장으로 사용될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로 쉽게 말해 올림픽 리허설 무대였다. 이 대회에 출전한 윤성빈은 시계의 눈금보다 짧은 0.01초에 발목을 잡혔다. 윤성빈과 함께 8차대회에서 1등을 경쟁했던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합계 1분 41초 51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윤성빈은 이에 0.01초가 모자란 1분 41초 52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초의 1/100 밖에 되지 않는 눈 깜짝할 사이에 1등과 2등이 나뉜 것이다. 

“저의 선수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좋은 쪽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했었을 때였고 아쉬웠었던 경주는 지난 3월 평창에서 열렸던 IBSF 월드컵 8차대회예요.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쳐서 많이 아쉽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제가 준비했던 경주의 결과이기에 받아들여야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올림픽이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일단 대회가 끝나고 제가 어떤 것이 부족하고 또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았기 때문에 여름 훈련을 통해서 내년에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을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다투는 스포츠가 그렇듯 스켈레톤 역시 가장 필요한 요소는 단연 스피드이다. 1/1000초에 희비가 교차될 수 있는 종목이 스켈레톤이다. 윤성빈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고 경험까지 겪어봤다. 그는 스켈레톤에서 필요한 스피드를 키우는 자신 만의 운동법을 소개해주었다.

“스타트는 스켈레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빠른 스타트를 끊기 위해서 하체 운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는 제자리 피치(무릎 높여 제자리 달리기)입니다. 방법은 간단한데요. 제자리에서 양발과 팔을 크게 흔들어주고 교차시키면서 뛰면 되는데 여기서 무릎은 골반 높이까지 올려줍니다. 이 동작을 20회에서 30회 정도 3~5세트를 하고 있습니다. 스피드가 늘어나는데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윤성빈의 선택은 제자리 피치라는 맨몸운동이었다. 맨몸운동은 별다른 운동기구가 불필요하고 외적인 요인에 상관없이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필자가 윤성빈을 처음 봤을 때 그의 탄탄한 몸에 압도를 당했는데 특히 당장이라도 트랙을 질주할 것 같은 허벅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윤성빈이 하체의 힘을 기르는 이유가 바로 스타트에서 빠르게 달려가기 위함이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운동은 제자리 점프(앉았다 일어나며 점프하기)입니다. 제자리 점프 같은 경우에는 무릎을 충분히 구부려서 발로 바닥을 민다는 생각으로 쭉 뛰어오르면 되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하게 되면 허벅지에 정말 큰 부화가 오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아마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제자리 점프는 10~15회씩 3~5세트를 반복하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같은 경우는 저희가 할 수 있는 훈련이 한정적이에요. 요즘은 이렇게 스타트를 중점으로 하는 훈련들과 육상, 웨이트 위주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윤성빈의 가장 큰 경쟁자는 누구일까? 두말할 것 없이 두쿠르스이다. 2009-2010시즌부터 쭉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한 그는 현재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선수이다. 두쿠르스는 명실상부 스켈레톤 1인자이지만 아직 그에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타이틀이 없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정상의 자리에 도전을 했었으나 모두 홈 트랙 선수들(2010년 캐나다의 존 몽고메리, 2014년 러사이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에게 금메달을 내주면서 2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징크스 아닌 징크스라고 하더라도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에게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두쿠르스 선수가 올림픽에서 2번이나 금메달을 놓쳐서 이 점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해요. 하지만 그런 외적인 요인들 보다는 저는 그냥 제가 노력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와 경쟁할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고 게다가 그 선수들은 저보다 경력 면에서도 앞서고 있고 무엇보다 경험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대처하려면 빠른 스타트 라든지 주행하는 기술을 좀더 보완해야 될 것 같아요.”

윤성빈은 모든 국민들의 염원을 받는 국가대표 선수지만 그의 나이는 아직 20대 중반이다. 보통 이 나이대가 되면 하고싶을 것도 많을 텐데 윤성빈은 시종일관 운동에만 관심이 있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기 바빴다.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것은 이런 끊임없는 노력에서 비롯됐다.

“사실 제가 운동을 하다 보면 취미 생활을 가질 시간이 많이 없어요. 그래도 여유가 있다면 주로 농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평소에도 농구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제 또래들 보다 여유는 많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남들보다 좀더 목표를 빨리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인 것 같아요.” 

2018년 2월 9일. 겨울스포츠 최대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막한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2002년 대한민국/일본 FIFA 월드컵,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권대회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스포츠 빅 이벤트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어느 때보다 크다. 윤성빈 역시 포커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켈레톤 선수 최초의 금메달에 맞춰져 있다.

“스켈레톤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떤 종목인지 전혀 몰랐었던 분들이 많았던 종목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알아주시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저에게 향한 관심을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결과로 꼭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평창에 오셔서 많이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opup test

표

124ssgrtsrtdy

×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