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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LETE

나는 여전히 ‘PraY’ 김종인이다

Editor Kim Ji Won  Photographer Park Min Ji  Designer Lee Min Seo

매일을 숨 막히게 했던 폭염이 지나자 어느새 공기는 가을의 문을 두드린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마저 감돌게끔 하는 이 문이 활짝 열릴 때쯤 e스포츠계 최대 이벤트 중 하나라고 불리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도 발을 맞추어 동행을 서두른다. 햇수로 5년째. 멋모르고 미쳐 날뛰던 ‘무서운 신인’은 이 과정을 무려 네 번이나 경험했고 단 한 번의 실패는 그를 보다 더 깊이 있는 선수로 성장시키는 거름이 되었다. 이제 그가 보유하지 못한 유일한 타이틀을 겨냥할 시간. ‘PraY’ 김종인의 눈빛은 다시 한번 롤드컵으로 향한다.

준우승만 하는 팀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다 보니 다들 우승이 너무 절실했어요”

ROX 타이거즈가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을 넘어 드디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시즌 왕좌의 자리에 앉았다. HUYA 타이거즈라는 팀명으로 창단할 때부터 ‘정규시즌의 왕’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누구나 인정하는 강팀 반열에 빠르게 올라섰지만 언제나 마지막 고비에서 상대에게 넘겨줘야 했던 우승 타이틀을 2년 여가 흐른 뒤 차지한 것이다. ROX 타이거즈의 탄생과 함께 지금까지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김종인은 LCK 준우승과의 악연을 정리한 그날을 회상하며 상당히 벅차 오른 느낌이었다. “결승전 앞두고 연습할 때 저희끼리 ‘이번 아니면 언제 우승하겠어’라는 말들을 했어요. 그만큼 다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어라 연습만 했던 거죠. 그 보상을 받아서 너무 벅찼던 하루? 또 접전(3-2) 끝에 이겨서 뭔가 감동이 배가 됐던 하루? 그냥 부연설명 필요없이 무척 기뻤던 하루였던 걸로 기억해요”. 물론 김종인은 나진 소드 소속으로 데뷔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LCK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팀원들과 질긴 고리를 끊어내고 어렵게 해낸 이번 타이틀은 그에게 있어서도 남다른 의미로 남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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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신인급 프로게이머들이 데뷔하면 아마추어 시절 사용했던 아이디와 함께 소소한 주목을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종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당연히 최상위권 선수들이 속해 있는 소위 ‘천상계’ 플레이어이긴 했으나 ‘트롤킴’이란 그의 아마추어 아이디는 ‘나진 이석진 대표가 아마추어 트롤킴을 영입하기 위해 세번이나 설득했다’는 삼고초려 에피소드와 함께 입소문을 탔을 뿐이었다. “한국서버 랭킹 올리는 재미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프로팀에 합류하고 싶은 생각이 없냐는 제의가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대표님이 계속 설득을 하셔서…(웃음)”. 그리고 이 에피소드와 맞물리면서 나온 “어느 정도에 재능이길래 게임단주가 직접 삼고초려를 했을까”라는 팬들의 궁금증은 단 한 시즌 만에 시원하게 풀렸다.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라인전과 후반 안정감까지 보여줬던 김종인의 기량은 ‘완전체’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2012 롤드컵 대표 선발전 아주부 블레이즈와의 최종전에서 마치 신이 강림하기라도 한 듯 경기를 휘어잡았던 김종인은 자신의 커리어를 ‘롤드컵 진출’이란 영광으로 시작하게 된다. 세계 LoL판을 집어삼킨 원거리 딜러의 출발은 이토록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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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강의 팀 SKT T1 앞에서 무너져 내렸던 팀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ROX 타이거즈보다 아쉬운 팀이 또 있을까. “저희가 정규시즌이나 예선에서는 이겨봤어요. 아예 못이길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결승전처럼 무언가 걸려있는 경기에서는 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김종인의 말처럼 ROX 타이거즈가 SKT T1을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이토록 아쉬움을 느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ROX 타이거즈는 충분히 SKT T1을 잡을만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고 실제로 그들을 상대로도 잘 싸워왔다. 다만 큰 경기에서 SKT T1에게 한 뼘 모자랐을 뿐이다. “큰 무대에서 SKT T1을 이기고 싶어요.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야 진짜 이겼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김종인의 아쉬움은 팀 차원에서의 아쉬움뿐만이 아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정규시즌 첫 ‘1000킬’의 기록 또한 SKT T1의 에이스 ‘페이커’ 이상혁에게 내줬다. “아마 제가 선수생활을 쉬지 않았다면 먼저 달성했을 거예요. 그런 부분은 아쉽지만 그래도 기념영상 등을 보면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소환사의 협곡을 쓸고 다녔던 김종인은 몇 년이 지난 뒤 아이러니하게도 나진 성적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슬럼프를 겪었고 2014년 나진의 대대적인 리빌딩과 동시에 팀을 나왔다. 사실상 방출에 가까운 팀의 결정이었다. 그가 ‘두 번째 1000킬’을 비롯 선수생활 와중 가장 크게 아쉬움을 느꼈다는 휴식 기간이 바로 이때이다. “나진에서 활동할 막바지에도 ‘내가 연습만 더 하면 최상위권이라고 불리는 원거리 딜러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쭉 가지고 있었는데 오히려 팀 성적은 안나오고 부담만 커지니까 저도 모르게 무리한 플레이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복합적인 이유가 되어서 팀을 나오고 쉬기 시작했던 거죠” 하지만 김종인은 “프로게이머라는 과정도 과정이지만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오랜 기간 성적을 내지 못했으니 리빌딩 된 건 당연한 수순을 밟은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부족함이 본의 아닌 휴식을 취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임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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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국내에서는 없죠?”

1000킬은 두 번째이나 이 부분 기록은 최초이자 최다이다. 국내 선수 중 최초로 롤드컵 무대를 4번 밟는 이가 바로 김종인이다. 그는 앞서 설명했던 2012 롤드컵을 시작으로 2013 롤드컵 그리고 슬럼프를 이겨내고 돌아온 뒤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2015 롤드컵까지 출전했다. 그리고 이번 정규시즌에서 1위를 기록함에 따라 2016 롤드컵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나진 때 갔던 롤드컵은 사실 어리둥절했어요. ‘내가 꿈의 무대에 왔다’는 느낌이 피부로 와 닿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방심했던 것도 있고 실수도 많아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슬럼프를 겪고 나서 다시 롤드컵 무대에 서니까 간절함의 크기가 바뀌었어요. 지난 대회가 유럽에서 열렸는데 사실 에펠탑 정도 한번 보러 갈 수도 있잖아요? 저희는 진짜 다 죽어라 연습만 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승에서 SKT가 또…(웃음) 이번에는 분명 다를겁니다. 그때보다 간절함이 더 커졌거든요”

자신이 유일하게 차지하지 못한 타이틀인 ‘소환사컵’을 이번에야말로 꼭 손에 넣고 싶다는 김종인은 팀의 막내 ‘Peanut’ 한왕호의 활약 여하에 따라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을거라는 전망도 들려줬다. “왕호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말수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수줍음도 많은 것 같은데 저희랑 있을 때는 굉장히 활발해요. 목소리도 굉장히 크고.(웃음) 어느 팀이든 분위기메이커가 중요한데 저희 팀은 왕호가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거든요. 이번 서머시즌 우승도 왕호가 잘해줘서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왕호가 롤드컵에서 더 날아다녀주면 우승도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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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에 진행되는 2016 롤드컵 조추첨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계 e스포츠 최대의 축제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물론 중국을 비롯 각 리그 수준급 팀들의 패권을 향한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지만 LoL 최강국인 한국의 전력은 충분히 그들을 찍어누를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그리고 한국팀의 한 축인 ROX 타이거즈에는 데뷔 때나 슬럼프를 이겨냈을 때나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금이나 언제나 판을 뒤흔들며 신들린 플레이를 보여주는 ‘PraY’ 김종인이 있다. 2016 롤드컵 마지막 사진첩 즈음에 ‘소환사컵’을 든 그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바라보며 즐거워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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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벤져스의 숨은 히어로, 넥센 배트걸 임채율

Editor Choo EunCheol   Photographer Park MinJi   Designer Lee MinSeo

KBO리그에서 배트걸은 또다른 흥행요소이다. 배트걸은 야구장에서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달리는 여성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남성들에겐 그 존재감이 치어리더와 견주어도 아깝지 않다. 여기에 뛰어난 외모와 시원한 패션이 플러스요소로 작용되면서 많은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배트걸의 효과는 특히 팬을 확보하는데 탁월해 구단에서도 적극적인 반응이다. 결정적으로 배트걸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일로 자리매김하면서 젊은 20대 여성들에게 워너비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배트걸은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이나 배트걸로 활동하는 사람이 존재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이하 넥센)의 배트걸 임채율이다. 그녀가 배트걸을 시작한 것도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저 야구를 좋아했고 경기 보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배트걸에 지원했다. 임채율은 바늘구멍과도 같은 합격률을 뚫고 넥센의 배트걸로 힘차게 고척스카이돔을 누빈다.

“심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해요”

임채율이 주로 하는 일은 타자들이 던진 방망이를 회수하는 것이다. 그래서 타자에게 시선을 빼앗기지만 않으면 괜찮겠다는 질문에 그녀는 “No”라고 대답했다. 경기 전체를 진행하는 것은 심판이다. 배트걸은 심판의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도와주는 역할도 함께한다. 의미상 배트를 수거하는 것은 맞지만 심판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트걸은 선수들이 던지는 배트를 주워서 정리하는 것 말고도 경기를 진행하시는 심판분과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해요. 심판분이 경기 중에 사용할 야구공이 떨어지면 제가 여분의 야구공을 전달해줘야 하거든요. 또 투수가 필요할 때 로진백도 교체해줘요. 이름은 배트걸이지만 배트에 관련된 것 말고도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야구를 좋아하거든요. 일을 하면서 야구도 볼 수 있으니 저 같은 야구팬들에겐 최고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임채율은 넥센이 목동야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이전한 2016년에 배트걸로 합류했다. 그리고 올해에도 넥센의 배트걸로 활동하면서 어엿한 2년차 배트걸이 됐다. 허나 배트걸 일에 능숙한 그녀에게도 떠올리기 싫은 순간이 있었다. 바로 심판의 제스처를 확인하지 못해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던 일이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아찔했다며 그 때의 일화를 회상했다.

“어떤 일이든 처음이 어렵잖아요. 처음 배트걸을 했을 때는 실수도 잦았어요. 제가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일을 할 때는 집중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업무에 집중하려고 최대한 심판분을 보고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야구에 너무 집중해서 심판분의 신호를 잠시 놓쳤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심판분에게 엄청 혼났었죠.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제가 잘못한 것이 맞죠. 이후로는 정신차리고 경기 진행에 차질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넥센의 꾸준함에 반하게 되었어요”

임채율의 야구사랑은 넥센의 경기를 조금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계화면에 조금씩 잡히는 임채율의 모습에는 넥센을 응원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그녀는 단순히 일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이 아닌 넥센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쉽게 말해 넥센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팬이다. 요즘말로 하면 덕업일치인 셈이다. 과연 임채율이 생각하는 넥센은 어떠한 팀인지 한번 들어보았다. 

“제가 생각하는 넥센이라는 팀은 젊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맛이 있다고 생각해요. 넥센이 꾸준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팬들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저 역시 넥센의 이런 모습에 반해서 팬이 되었습니다. 넥센은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여러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던 임채율의 실수담에는 이유가 있었다. 넥센은 화끈한 타격으로 정평이 난 팀이다. 그녀가 심판에게 혼났던 날도 넥센의 불방망이쇼가 펼쳐졌던 경기였다. ‘넥센팬 임채율’로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배트걸 임채율’에겐 가장 잊고 싶은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배트걸 임채율’에게 있어서 가장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시구는 제가 배트걸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어요”

2017년 4월 25일. 남들에겐 평범한 날일지 몰라도 넥센의 배트걸 임채율에겐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 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선정된 것이다. 시구는 일생에 한 번 찾아올까 말까 할 정도로 선정된 사람들에겐 영광스러운 시간이다. 늘 밝은 모습으로 고척스카이돔을 달리는 그녀에게 시구라는 기회는 그야말로 최고의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제가 넥센에서 2년 동안 배트걸로 활동했기 때문에 이런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따로 연습하면서 시구를 준비했고 또 구단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동작을 잘 알려주셔서 무사히 잘 마쳤던 것 같아요. (웃음) 그 날 시구가 저한테는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고 있어요” 

넥센은 시구 이벤트를 꾸준하게 시행하는 구단이다. 또한 구단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시구의 기회를 마련해준다. 넥센의 배트걸인 임채율이 시구자로 선정된 것도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다.

“먹는 힘으로 경기장에서 버티는 거예요”

배트걸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야구장을 뛰어다닌다. 따라서 체력 소모가 심하다. 심지어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들보다 배트걸의 활동량이 월등히 높다. 매 경기마다 엄청난 양을 뛰는 배트걸에게 체력 관리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임채율이라고 다르지 않다. 배트걸을 2년 동안 경험했다고 하지만 그녀는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아니다. 그렇기에 필자는 임채율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가 의문이었다.

“그냥 잘 먹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배트걸을 하려면 우선 힘이 있어야 하거든요. 힘이 없으면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몸에도 무리가 갈 수 있어서 저 같은 경우는 경기가 없는 날에 꾸준히 먹음으로서 체력관리를 하고 있어요. 매일 열심히 뛰다 보면 살이 빠지기도 해요. 물론 다이어트가 돼서 저한테는 좋긴 하죠. (웃음)”

임채율의 체력 보충은 넥센의 원정경기에서 이루어진다. 배트걸은 경기가 있는 날에만 움직이는 직업인 만큼 일정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주중, 주말 경기가 전부 홈경기일 때에는 야구가 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출근한다. 반대로 6일 모두 원정경기로 채워지게 된다면 일주일을 통째로 쉬게 되니 고생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넥센은 돔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어서 날씨의 영향을 받지않는다. 다른 배트걸보다는 근무 환경이 뛰어난 편이지만 그래도 힘이 드는 건 매한가지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야구에서 활동했던 치어리더들은 농구나 배구 같은 겨울 종목으로 이동한다. 한편 배트걸은 야구라는 종목에서만 활동하는 특별한 직업이기 때문에 일정이 마무리되면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필자는 마지막으로 이 시기에는 무엇을 하는지 임채율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우리나라의 여느 20대들과 다름없이 취업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배트걸은 이른바 계약직이다. 시즌이 끝나면 ‘배트걸 임채율’은 다시 평범한 ‘20대 소녀 임채율’로 돌아간다.

취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지만 임채율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밝은 에너지의 원천은 바로 그녀의 긍정적인 마음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면 된다. 지금 임채율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 않은가? 넥센의 배트걸 임채율, 절대 지나쳐선 안될 넥벤져스의 히어로임에 틀림없다.

“사실 아직도 실감나지는 않아요. 가끔 경기장 밖에서도 제 이름을 외치면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또 같이 사진을 찍자고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너무 부끄럽고 적응하기 힘든 것 같아요. (웃음) 부족한 저를 좋게 봐주시니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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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톡 4 |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는 ‘디자인하는 야구소년’ 이찬종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시간
전국의 스포츠 덕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ATHLETE 팬톡

<한화이글스 팬 ‘이찬종’ 님의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Q.팬톡. 네 번째 시간. 오늘은 한화 이글스의 승리를 기원하러 멀리 대전에서 모셨습니다. 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재학중인 ‘디자인 하는 야구소년’ 이찬종이라고 합니다.

Q.소개하실 때, ‘디자인하는 야구소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소개하셨는데, ‘디자인하는 야구소년’이란 무엇인가요?

‘디자인하는 야구소년’이란 저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저만의 타이틀입니다. 저는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타이틀이 있다는 것이 되게 멋지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와 디자인을 조합해 만든 저만의 호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보다 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타이틀을 생각해보다가 만들어졌습니다.

Q.찬종씨는, 언제부터 한화 이글스의 팬이 되셨나요?

2015년도부터 한화 이글스의 팬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억지로 따라갔는데,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 발을 딛자 마자 ‘아 여기구나!’ 싶더라고요. 그 날부터 저의 야구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Q.요즘 말로 ‘성공한 덕후’라고 하죠? 이력을 보니, 디자인 전공을 살려 한화 이글스의 객원 마케터로도 활동을 하셨어요!

네. 저는 작년에 한화 이글스의 객원 마케터 12기로 활동을 했어요. 한화 이글스의 여러 상품과 디자인담당을 맡았고, 또 구단 홍보 컨텐츠 제작을 해서 팬들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Q.진정한 ‘성덕’이네요! ‘디자인하는 야구소년’의 대표 작품 하나만 소개 해주세요.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을 소개해드릴게요. 작품명은 ‘야구의 도시’입니다. 요즘 디자인의 전반적인 추세를 보면, 각 지역의 또는 나라의 랜드마크를 이용하는 작품이 많아요. 그 것에 영감을 받아서 저는 야구장을 랜드마크로 정했고, 각 지역의 명소와 그 지역에 연고를 둔 야구장의 모습을 서로 융합하여 야구가 있어 더욱 빛나고, 황홀한 도시를 담아보았습니다.

이미지출처: 이찬종(야구의도시)

이미지출처: 이찬종(‘The ACE’)

Q.그렇다면 ‘한화 이글스 파크’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이글스 파크 200% 즐기는 법 소개해주세요!

우선 이글스 파크에는 굉장히 다양한 좌석이 있는데요, 최첨단 시스템이 가미된 이글스의 경기를 보고 싶다면 이글스 라운지 또는 홈 클라우드 존으로 가시면 되고, 열정 가득 응원열기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응원단석으로 오시면 됩니다. 또 이글스 파크 하면 ‘농심 가락 떡볶이’ 빼놓을 수 없죠. 1루에있는 사람도 3루로 가게 만든다는 마성의 떡볶이인데요. 함께 하면 더더욱 재미있는 한화의 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Q.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그리고 선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한화 이글스가 연패를 하고 있고, 지금 부상 선수도 많아서 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미디어나, 타 구단 팬분들께서 저희 보고 ‘보살팬’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보살이 아니고 ‘파워 긍정’입니다. 선수분들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불꽃투혼 보여주시고, 파이팅 해주시면 저희 팬들도 끝까지 열심히 응원 하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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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시면 [Monthly ATHLETE]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PC사용을 권장합니다.)

애슬릿미디어가 발행한 콘텐츠를 놓치셨다고요? 일일이 찾아 들어가서 보기 곤란하신 분들을 위해 한 달 동안 애슬릿미디어가 발행한 콘텐츠를 모아 모아 웹진 [Monthly ATHLETE]을 만들었습니다.

 7월 한 달간 발행한 애슬릿미디어의 콘텐츠들은 무엇이 있을지 [Monthly ATHLETE]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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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우승 공약 “올해 제 안경을 벗을 수 있을까요?”

Director Jeong Seong Hoon   Editor Choo Eun Cheol

Photographer Park Min Ji   Designer Lee Min Seo   Location Pentacle Fitness Center

각각의 고유색을 가진 운동들을 한묶음으로 종합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장소와 때, 그리고 사람에 따라 그 목적과 활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 근간은 폭발력의 원천인 Power, 민첩함과 순발력으로 대표되는 Speed, 신체의 가동성을 이끄는 Mobility로 크게 정의 내릴 수 있다. 애슬릿미디어는 각기 다른 포커스에 맞춘 ‘나를 넘어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Power-Speed-Mobility 향상의 운동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매달 당신을 찾아갈 이 이야기의 말미에는 반드시 당신도 ‘나 자신을 넘어섰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선동열,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이들의 공통점은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승을 달성한 투수들이다. 개인통산 100승이라는 대업을 이루었던 선수는 KBO리그 역대 선수들을 합쳐도 단 스물일곱 명 밖에 없었다. 그만큼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함부로 쳐다보기 힘든 위업이다. 이들의 뒤를 잇게 될 투수를 기다리던 찰나 드디어 통산 100승을 기록한 역사적인 28번째 주인공이 탄생했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타이거즈의 이름으로는 역대 5번째, 타이거즈 왼손투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승의 고지에 도달했다.

사실 양현종이 올시즌 안에 통산 100승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어느정도 예상됐었다. 다만 시기가 중요했다. 양현종 역시 올해 타이거즈 최초의 좌완 100승 투수에 등극하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 13번의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한 시즌에 두 자리 수 승수를 올리는 투수는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승운이 따라지 않았던 작년을 생각한다면 양현종에겐 너무나 까마득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양현종은 연일 호투를 이어가며 승리를 적립했다. 이에 KIA는 양현종을 비롯한 막강 선발진(헥터 노에시, 팻 딘, 임기영, 정용운)과 뜨거운 타선(전반기 팀타율 3할 1푼, 리그 1위)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이와 동시에 양현종은 자신의 목표였던 통산 100승까지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되었다. 전반기 위력적인 활약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해 팬들과 호흡했던 양현종,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그를 만나보았다.

Q.양현종 선수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양현종 입니다. 반갑습니다.

 Q.인터뷰 시작에 앞서 대기록 달성 축하드립니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 승리를 거두게 되어 KIA 타이거즈 최초의 좌완 100승 투수가 되었습니다. 소감을 안 들어 볼 수가 없죠.

제가 태어난 곳도 광주였고 정말 타이거즈의 야구만 바라보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제가 타이거즈의 좌완 최초의 100승 투수가 돼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획득해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야구를 할 날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제가 이룰 수 있는 기록이 있다면 제 이름을 더 많이 새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Q.18경기에 선발로 출장해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전반기를 마치셨어요. 본인의 전반기 성적,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승리 같은 경우에는 저도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요. 올해 저희 팀 공격력이 너무 좋아서 득점 지원도 많이 받아 승리를 많이 기록했는데요. 어찌 되었든 선발 투수라면 이닝 소화나 평균자책점을 많이 줄여야 하는데 현재 평균자책점이 좀 높다는 것에 대한 제 스스로 부족한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앞으로 게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후반기에서는 승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제 기록인 평균자책점을 조금씩 낮추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Q.처음에 7연승을 달리면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갑작스럽게 부진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 시기가 양현종 선수의 올시즌 가장 큰 위기였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도 오랫동안 부진을 겪은 건 처음이어서 어떻게 대처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스스로도 너무 안 좋다 보니까 한 템포 쉬어 가자는 마음도 들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기회도 정말 많이 주시고 제 스스로도 또 노력도 했고, 공부도 했고 여러 면에서 제 폼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그나마 부진을 빨리 탈출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전력분석팀에게 요청해서 확인해봤는데 확실히 문제점이 있더라고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서 제가 좋았을 당시의 영상을 많이 찾아 보면서 그 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자 연습도 많이 했었고 코치님과 상의도 수없이 했죠. 그리고 힘들 때마다 팀 동료, 선배들이나 형들이 정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시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양현종 선수는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파워 피처시잖아요. 부진이 계속 이어졌지만 그래도 계속 같은 피칭스타일을 고수하셨어요. 양현종 선수에게 있어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무엇인가요?

투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공을 던지는 어깨, 그리고 마운드를 지탱해주는 하체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팔로만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강한 어깨에 비롯해서 힘있는 하체가 공을 던지는데 큰 도움을 주죠. 저도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이러한 기본적인 힘을 만들 수 있는 운동을 지속해왔어요.

Q.그렇다면 파워를 끌어올리는 양현종 선수만의 트레이닝이 무엇인가요?

제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파워인데요. 그럼 저만의 파워 트레이닝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트레이닝은 튜빙밴드를 이용한 어깨 운동입니다. 투수라면 누구나 튜빙밴드를 이용해서 트레이닝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튜빙밴드를 발에 걸쳐 양손으로 잡아주고 어깨높이까지 가로방향으로 당겨줍니다. 그 뒤에 서서히 밴드를 풀어주는데요. 천천히 놓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총 10회에서 15회를 시도하시면 됩니다. 이 트레이닝은 투수의 어깨 근력을 상승시켜 더 빠른 공을 던지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어깨를 단련 시켜주기 때문에 부상방지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트레이닝이죠.

Q.어깨와 더불어 하체 역시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하체의 힘을 기르는 트레이닝도 소개해주세요.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트레이닝은 런지를 응용한 야구공 주고받기입니다. 파트너가 공을 던져주면 그 공을 잡으면서 런지 자세를 취하면 됩니다. 양손을 번갈아가면서 받아주시고 횟수는 오른쪽 10회, 왼쪽 10회, 총 20회를 하면 되는데요. 다리를 좀 더 높게 들고나가면서 런지 동작을 취해주면 훨씬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런지는 허벅지와 엉덩이에 탄력을 주며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다리 운동법입니다. 오랫동안 공을 던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마운드를 버티는 힘은 바로 단단한 하체에서 비롯됩니다. 사회인 야구선수들도 제가 소개해드린 운동법을 해본다면 저, 양현종 같은 힘있는 공을 던지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슬럼프를 겪고 난 뒤에 다시 6연승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작년에 비해 승운도 많이 따라주고 있으신데 가장 고마움을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저희 팀 전체에게 고맙죠. 제가 등판했을 때 야수 형들이나 후배들이 정말 노력 많이 해주고 있거든요. 더군다나 요즘 날씨도 굉장히 더운데 이닝 교체할 때마다 야수들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 마음 아플 때도 많이 있었어요. 우선 타자들에게 가장 고맙고, 제가 올시즌 완투가 한 번도 없는데 제가 나가는 게임에서 뒤에 나왔던 투수들이 아주 잘 막아줬거든요. 올시즌에 제가 나갈 때엔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고요. 제가 게임에 나갔을 때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저한테 좋은 성적이 많이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양현종은 기사 발행 전날인 27일에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1실점(비자책) 완투승을 기록했다)

Q.현재 KIA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올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데 양현종 선수를 주축으로 한 선발 로테이션이 그 원동력으로 보입니다. 후반기에도 지금의 기세가 이어질 것 같은지?

그렇죠, 임기영 선수 같은 경우에도 아팠다가 다시 복귀해서 몇 게임 안되지만 좋은 모습 보여줬고 또 정용운 선수나 외국인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어요.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부상만 조심한다면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아직 우승을 얘기하기엔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지난번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KIA가 11번째 우승을 달성할 경우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공약을 걸었더라고요. 지금의 기세를 본다면 춤을 춰야 할 것 같은데 그 공약 아직 유효 한가요?

맨 처음에 공약했을 때는 제 밑에 후배들이 할 거라고 했었는데 시즌 중 미디어 언론사에서 인터뷰했을 때 저도 흔쾌히 할 거라고 했었거든요, 근데 지금부터 준비하는 건 너무 빠른 거 같고 저희가 만약에 우승을 한다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정말 우승만 한다면 형들은 아닐지언정 후배들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시즌 중에 팬들한테 받았던 사랑을 그 때 나마 보여주고 싶어서 저도 흔쾌히 한다고 했습니다. (Q. 양현종 선수가 센터로 들어가시는 건가요?) 저는 결혼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웃음) 저희 팀에 잘생기고 귀여운 애들이 많거든요. 그런 애들을 중심적으로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Q.또, KIA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안경을 벗고 마운드를 오른다고 했었어요. 한 경기 정도는 이색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양현종 선수가 안경을 벗고 던지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제가 라식 수술을 해서 지금 착용하는 안경에 도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안경을 벗고 싶은 마음도 있죠. 정말 우승해서 공약을 이행한다면 팬들한테도 뜻 깊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좋은 취지로 내걸었던 공약입니다. 팬들에겐 저의 안경을 벗은 모습이 많이 어색하겠지만 안경을 벗은 모습도 예쁘게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게임에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안경을 벗고 생활할 것 같아요. 만약 안경을 썼을 때 보다 인기가 떨어지더라도 좋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Q.작년 스토브리그에서 1년 22억 5천만원에 계약을 하셨어요. 다년 계약이 아니라 단기 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원했던 팀이었고 제가 한 발 물러서더라도 저는 어찌 되었든 타이거즈라는 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어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상상을 해봤는데 저한텐 좀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단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2009년에 우승을 하고 난 후 8년이 지났는데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또 우승했던 그 기분을 좀 만끽하고 싶기도 했고요. 제가 큰 돈을 바라는 것도 있었겠지만 우선은 제가 뛰고 싶은 팀에서 뛴다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Q.여러 과정을 거친 뒤 KIA에 다시 남게 되면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광주에선 양현종 선수를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시내에 나가게 되면 사인이나 사진을 많이 요청할 텐데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요즘에는 저도 아기를 키우는 입장이예요. 그래서 키즈카페에 가면 카페의 어린이 부모님들이 싸인도 많이 요청해주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달라고 하시죠. 확실히 저도 아빠가 된 입장에서는 어린이팬들을 훨씬 더 챙기는 것 같아요. 서울에 비해서는 광주에서 좀 많이 알아보는 편이죠. (웃음) 

Q. 양현종 선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누가 있으신가요?

좀 특별한 팬이 있었는데 2010년에 제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때 저희 구단에서 제 팬인데 몸이 좀 안 좋으시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래가지고 제가 그 병원을 가서 한 번 뵙고 나면 그래도 그 팬분이 좀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 팬분에게 타이거즈 선수들 싸인이랑 싸인볼도 드리고 했었는데 정말 기적처럼 몸이 호전됐다고 하더라고요. 백혈병에 걸리셨던 팬분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도 큰 힘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몇 주 뒤에 하늘나라로 가면서 기적이 오래가지 못했지만 제 마음 한구석에는 평생 간직할 그런 팬이었죠. 살아생전에 봤던 그 팬분의 모습이 아직 제 마음속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Q.남은 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후반기 레이스에서 양현종 선수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즌 전에도 통산 100승이라는 기록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빠른 시간 안에 이룬 것 같아서 너무 좋고 개인적인 목표는 특별히 없는 거 같아요. 제가 팀의 우승에 보탬이 돼서 많은 게임에 나가서 이닝도 길게 책임지고 제 뒤에 나온 투수들도 심적이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하게끔 던지게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선발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음으로써 저희 팀의 선발투수들이 원활하게 던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싶고요. 더 나아가서는 우승이라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거 같아요.

Q.8년 전, KIA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 당시엔 막 떠오르는 3년차 선수였지만 지금은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9년과 2017년의 마음가짐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8년 전 당시에는 정말 몰랐어요. 우승을 해서 그냥 기분이 좋았던 그런 기억밖에 없었거든요. 현재로서는 힘든 일도 많이 겪기도 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요. 2009년엔 제가 많이 어렸었지만 지금은 저도 팀의 중고참이 됐기 때문에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선배들도 잘 따르면서 올해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 순간은 죽을 때까지 생생하게 간직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할 것 같고 다시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Q.KIA에 대한 마음이 인터뷰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양현종 선수에게 KIA 타이거즈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가족인 것 같아요. 가족. 제가 어느덧 KIA에 입단 한지도 11년차가 됐는데 정말 많은 선수들이 오고 갔었어요. 그래도 기간에 상관없이 팀이 힘들 때, 슬플 때, 기쁠 때마다 항상 같이 가족처럼 같이 있었어요. 정말 우승이란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수십 명의 선수들이 단합이 된다는 것만 해도 한 가족 같은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저희 팀 KIA 타이거즈는 한 가족입니다.

Q.KIA 타이거즈 팬들이 또 열정이 넘치잖아요. 현재 KIA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양현종 선수에게도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즌 초반에 가을야구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에 임했는데 현재로서는 저희들도 초반 목표보다 한단계 더 올라가서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정말 너무너무 큰 응원과 박수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조금만 더, 정말 조금만 더 응원해주시면 시즌이 끝날 때 받았던 사랑을 다시 돌려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꼭 우승이라는 두 단어로 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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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톡 3 | kt위즈를 홍보하러 나왔다! kt위즈의 미녀 팬 ‘김채연’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시간
전국의 스포츠 덕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ATHLETE ‘팬톡’

<kt 위즈팬 김채연 씨의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Q.팬톡. 그 세 번째 시간. 오늘은 kt 위즈를 홍보하기 위해서 미모의 여성팬이 팬톡을 방문해주셨는데요. 간단하게 인사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김채연입니다. 저는 사실 말주변도 없고 숙맥이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잘 못 하는 타입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톡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kt 위즈에도 이런 팬이 있다, 응원해주는 팬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Q.KBO리그에는 10개 구단이 있잖아요. 그 중 막내 구단인 kt 위즈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고향팀인 게 제일 큰 영향을 준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아빠랑 같이 현대 유니콘스가 있었을 때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야구 경기를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현대가 해체되고 나서 직관을 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다시 수원에 팀이 생기면서 다시 야구장을 가게 됐어요. 그렇게 해서 다시 야구장에 가게 됐는데 kt가 개막전부터 11연패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연패 끊을 때 까지만 야구를 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정이 들어버려서 3년째 kt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Q. 채연씨가 kt 위즈 선수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저는 박경수 선수랑 김재윤 선수요. 박경수 선수는 일단 주장이잖아요, 아무래도 저희 팀이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어깨가 더 무거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도 열심히 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고, 그리고 작년에 골든글러브 수상 못 한 게 조금 마음이 아파서 올해는 꼭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김재윤 선수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미스터 제로로 불렸잖아요, 아쉽게도 기록이 깨졌지만 그래도 부담 없이 kt에서 오래, 좋은 경기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자랑스러운 선수인 거 같아요.

 Q. 야구는 또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게 재미있잖아요. 직관한 경기들 중에서 채연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언제일까요?

날짜도 기억해요. 2015년 8월 19일. 진짜 백만 원짜리 경기였어요. 9회 말에 6점을 내서 kt가 역전승했었는데, 그때 제가 직관했거든요. 그 경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경기만큼 재미있었던 경기는 없었던 거 같아요.

Q. 그럼 본격적으로 채연씨가 팬톡에 참여한 이유인 kt 위즈의 홍보를 한번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kt 위즈의 자랑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일단 야구 성적은 최하위일지라도 응원 하나만큼은 저희 팀이 1등이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이 항상 저한테 야구장 데리고 가라고 할 때마다 사실 마음이 조금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지는 경기가 약간 많은 편이에요. 그래도 친구들이 너무 재밌다고, 특히 응원하는 게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저희 김주일 단장님이 엄청 긍정적이신 분이에요. 저도 되게 마음의 치유를 받고 간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위즈 파크는 먹을 것도 많고 깨끗해요. 진짜 신나고 싶으시면 위즈 파크 오셔서 응원하시면 될 거 같아요.

Q.마지막으로 팬톡에 참여하신 소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정말 좋은 거 같고요, 앞으로도 다른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 보낸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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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을 내달리던 적토마 이병규, 그 말굽을 역사에 새기다

Director Jeong Seong Hoon   Editor Choo Eun Cheol

Photographer Park Min Ji   Designer Lee Min Seo   Location Kimgoon Baseball Academy

각각의 고유색을 가진 운동들을 한묶음으로 종합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장소와 때, 그리고 사람에 따라 그 목적과 활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 근간은 폭발력의 원천인 Power, 민첩함과 순발력으로 대표되는 Speed, 신체의 가동성을 이끄는 Mobility로 크게 정의 내릴 수 있다. 애슬릿미디어는 각기 다른 포커스에 맞춘 ‘나를 넘어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Power-Speed-Mobility 향상의 운동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매달 당신을 찾아갈 이 이야기의 말미에는 반드시 당신도 ‘나 자신을 넘어섰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인중여포 마중적토(人中呂布 馬中赤兎)라는 말이 있다. ‘사람 중 최고는 여포요, 말 중 최고는 적토마다’라는 말로 삼국지 최강의 장수로 꼽히는 여포와 그의 말이었으며 털이 붉고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말이었던 적토마가 그 주인공이다. 삼국지는 몰라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토마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이자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병규를 대표하는 별명이다. 잠실벌에서 육성으로 터지는 ‘LG의 이병규’라는 응원가는 상대팀의 기를 죽이는 최고의 응원이었다. 쉼 없이 달려온 LG의 적토마가 이제 걸음을 멈추고 숨을 돌린다. 7월 9일. 이병규가 자신의 선수생활을 함께했던 잠실야구장에서 LG 구단의 배려로 은퇴식을 거행한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겠지만 이병규의 야구인생은 그의 별명과 평행을 이룬다. 중국의 위, 촉, 오 삼국시대를 소설로 담아낸 삼국지연의에서는 적토마의 주인으로 여려 명의 장수가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촉나라의 장수였던 관우다. 위의 소설에서 관우를 향한 적토마의 충성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주인인 관우가 오나라의 마충에게 토벌 당하자 적토마는 스스로 식음전폐하여 목숨을 끊었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관우에 대한 적토마의 충섬심은 여느 용맹한 장수 못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병규 역시 마음만 먹으면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LG의 적토마는 그대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렇게 이병규라는 이름 석자와 등번호 9번을 남긴 채 LG와 KBO리그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Q. 오랜만에 다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는 전 LG 트윈스 야구선수였고요. 지금은 SKY스포츠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이병규입니다. 반갑습니다.

 Q. 보통 선수생활을 은퇴한 야구선수들은 지도자 연수를 받거나 아니면 이병규 위원님 같이 방송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데 해설위원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올해 초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라는 국제대회가 열렸잖아요. 그 대회에서 제가 우연치 않게 해설을 맡게 되었는데 방송국에서 제가 해설하는 모습을 잘 보신 것 같아요. 그래서 해설을 같이 한번 해보지 않겠냐 이런 제의를 해주셔서 해설위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대신 기대는 크게 안 한 것도 있죠. 저도 야구를 다시 한번 배워보겠다는 생각으로 해설위원을 하게 됐는데 확실히 야구를 보는 시야가 좀 달라졌어요.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야구에 대한 공부가 되고 있으니 좋은 것 같아요.

 Q.그럼 야구와 해설, 어떤 일이 더 어려운가요?

저는 해설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운동이라는 건 제가 해봤으니까 제 몸이 움직이는 대로 하면 되고 제가 반응하는 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해설은 그 순간순간 나오는 상황을 라이브로 말씀을 드려야 되잖아요. 제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갑자기 설명을 드릴 때는 저도 생각이 안 날 때가 있는데 처음엔 그 부분이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Q.또 해설위원들은 경기를 중계하는 입장이다 보니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야 하잖아요. 이병규 위원님은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데 이것에 대한 고충은 없으신가요?

제가 처음 해설을 하면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 뭐냐 하면 저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야구 얘기를 해드리고 싶었던 거예요. 그런데 저의 해설을 들으시는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는 약간 오해를 사실 수도 있죠. 그래서 항상 인터뷰할 때 말씀드리는 건데 제가 해설위원이 처음이잖아요. 저는 좋은 점은 칭찬해드리고 나쁜 점은 안 좋다고 말씀드리는데 팬들 마다 응원하는 팀이 각자 다르다 보니 제가 편파적으로 하는 것처럼 들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정말 편파적인 모습 없이 중립적인 입장을 갖고 해설을 하거든요. 들으시는 시청자 입장에선 약간 오해를 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Q.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도 안고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네. 저는 아쉬운 부분은 정확히 말씀드리고 좋은 점은 또 좋다고 말씀드리는데 예를 들어 LG 트윈스의 경기가 있을 때 제가 LG 선수를 좀 칭찬하면 ‘거봐. 너 LG 선수 출신이니까 LG 선수 칭찬을 많이 할거야’ 그런 오해를 좀 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도 제가 겪어야 될 문제인 것 같고요. 1년 동안 해설을 할거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 자신이 더욱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려고 노력 해야죠.

Q.지금은 방송에서 야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계시지만 지도자에 대한 꿈은 또 따로 없으신가요?

있죠. 제가 선수로서 운동을 했을 때는 제 위주의 삶을 살았거든요. 저는 타자였기 때문에 타자 중심으로 야구를 봤는데 해설위원으로 일을 하다 보니까 투수 부분도 볼 수 있고 수비도 볼 수 있고 또 팀의 전체적인 전술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저한테는 정말 야구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지도자를 할 거니까 그 때가 되면 이 해설이라는 일이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Q.그럼 지도자가 되신다면 어떤 유형의 지도자가 되실 것 같으세요?

저는 첫 번째도 소통이고 두 번째도 소통입니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또 스태프 와도 대화를 많이 해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또 스태프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많이 들어서 같이 움직이는 소통의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때로는 선수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혼도 내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뭔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소통으로 풀어가고 싶어요. (Q. 타격에 일가견이 있으셨으니 타격코치를 먼저 경험하시고 감독으로 올라와도 괜찮겠어요) 감독은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고요. (웃음) 일단 코치를 하면 타격코치를 먼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지도자가 되신다면 선수들이 이병규 위원님 만의 노하우도 같이 전수받을 수 있겠어요. 선수시절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었던 위원님 만의 트레이닝이 있었나요?

타자에겐 공을 맞추는 컨택 능력도 중요하지만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파워 역시 중요합니다. 제가 잠실 최초로 30-30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만의 파워 트레이닝을 꾸준하게 이어왔기 때문인데요. 우선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트레이닝은 메디신볼 로테이션 드로우입니다. 메디신볼을 활용한 운동으로 순간적인 폭발력을 높임과 동시에 몸의 회전력을 높여 빠르고 강한 스윙을 가능하게 해주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법은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앉은 뒤 날아오는 메디신볼을 받고 스윙을 하듯이 던져주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메디신볼이 지탱하고 있는 무릎의 정면을 지나고 난 뒤에 던져야 합니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메디신볼을 던진다면 목표한 방향으로 던지기 어렵습니다.

Q.이외에도 또다른 파워 트레이닝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소개해주세요.

다음은 보수볼 원 레그 점프입니다. 발 한쪽을 보수볼 위에 올려둔 뒤 다른 발은 바닥에 내리고 런지자세를 취해줍니다. 그리고 뒷발을 무릎킥 차듯이 올려주는데 이때 보수볼 위에 있는 발을 디딤으로 강하게 점프합니다. 짧은 시간에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 움직임의 가속도를 높일 수 있는 트레이닝으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의 힘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두 가지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하신다면 사회인야구를 하시는 분들은 분명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Q.이제 7월 9일이 되면 잠실야구장에서 이병규 위원님의 은퇴식이 진행됩니다. 이병규 위원님을 보기 위해 잠실야구장이 매진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은퇴식을 하게 돼서 저 역시도 굉장히 영광스럽죠. 또 거기에 영구결번까지 해주셔서 선수로서는 정말 이 기분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거거든요. 일단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하고요. 그리고 저와 함께 열심히 해준 동료들한테도 고맙고 또 제가 열심히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는 자리가 될 거 같아서 저 역시 뜻 깊은 자리가 될 것 같아요.

Q.은퇴식 날짜는 이병규 위원님이 직접 선택한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LG 트윈스 측에선 이병규 위원님의 등번호에 맞춰 9월 9일로 계획을 잡았었는데 7월 9일로 변경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9월 9일이 좋죠. 의미도 정말 좋잖아요. 그런데 그 때가 되면 순위싸움이 굉장히 치열할 것 같아요. 지금도 치열하지만 그 때는 더욱더 치열할 것 같은데 중간에 제가 들어가서 은퇴식을 진행하면 팀의 분위기가 조금 안 좋아질 수도 있잖아요. 또 9월 9일로 날짜를 잡으면 선수들도 그렇고 스태프, 구단 모두 제 은퇴식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제가 은퇴식을 하는 건 폐가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빨리 은퇴식을 열고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LG의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가 7월 9일이어서 그 날로 은퇴식 날짜를 잡았습니다.

Q.정말 오랜 시간 야구를 하셨는데 이병규 위원님의 선수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일까요?

20년간 야구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정말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2016년 10월 8일이 아직도 마음 속이나 머리 속에 가장 남아있는 것 같아요.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타석이었는데 굉장히 아쉬움도 많았고 뭔가 많은 생각에 들게 했던 타석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그렇다면 팬들에게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 저는 그렇게 했고 또 그랬던 사람이었어요. 열심히 뛰어다니고 야구를 많이 좋아했던 친구였구나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Q.은퇴식과 더불어 이병규 위원의 등번호 9번이 LG 트윈스에선 두 번째로 영구결번에 확정되었는데 세 번째 영구결번은 누가 될 것 같으신 가요?

제 번호 다음에 누가 될 지는 뭐 굳이 말씀을 안 드려도 대충 다 아시더라고요. (웃음) LG 트윈스 팬이나 야구팬이라면 다 아실 것 같은데요. 33번. 그 친구가 가장 지금으로서는 다음 주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이번 질문은 제 주위에서 LG 트윈스 팬을 자처하는 분들이 이병규 위원님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들입니다. 생각나시는 대로 바로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이병규에게 적토마란?

말. 달리는 말.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팬들이 지어주신 별명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중견수 자리에서 열심히 수비위치를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지어주신 별명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죠.

Q.이병규에게 쓰리런이란?

나 만의 닉네임. 저 만의 닉네임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팬들께서 제 앞에 주자가 2명이 있는 순간을 굉장히 원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쓰리런 홈런을 치거나 아니면 제가 쳐 줘야 되는 상황이 생기면 좋아하시죠. 그게 저만의 네임이 된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생각이 났습니다.

Q.이병규에게 정글이란?

힐링의 장소. 그 때 당시가 팬들에게 은퇴를 한다고 말씀을 드린 시기였고 또 은퇴를 했잖아요. 그렇게 2017년을 맞이하는데 제 머리 속이 좀 복잡했거든요. 그런데 정글을 가서 크게 힐링이 됐어요. 거기서 아무 생각없이 막 움직이면서 지냈던 게 힐링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정리도 많이 되고. 그래서 힐링이라고 말씀드린 것 같아요. (Q. 기회가 되신다면 정글에 한번 더 가실 의향이 있으신지?) 네. 저는 정글을 한번 더 가고 싶어요. 너무 좋았던 거 같고 제가 다시 2017년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도 정글이어서 또 가고 싶어요.

Q.그동안 열심히 야구를 했었던 이병규 선수에게 이병규 위원님이 한 말씀 해주세요

진짜 병규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정말 20년 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요. 앞으로도 야구를 위해서 헌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Q.마지막으로 이병규 위원님을 좋아해주시는 팬들에게 전해줄 말씀이 있으시다면 전해주세요.

선수생활이 끝나고 나니 제가 정말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 때는 저도 그 한 평 남짓한 타석에서 정말 저와의 싸움, 투수와의 싸움, 상대편과의 싸움을 하다 보니 그런 느낌을 잘 몰랐는데 20년이 지나고 나서 운동을 안 하고 있으니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팬들에게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그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열심히 싸울 수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를 많이 사랑해주신 LG 트윈스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10개 구단 야구 팬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또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지금과 같은 뜨거운 응원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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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재윤, 꼭 ‘미스터 제로’가 아니어도 괜찮아

Editor Jeong Seong Hoon Photographer Park Min Ji Designer Lee Min Seo

kt wiz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올 시즌 누구도 넘기 힘들어 보이는 철옹성이었다. 18경기에 나서기까지 15.1이닝 동안 1승 12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6월 7일 경기 전 기준) 그는 ‘미스터 제로’라는 타이틀을 자신의 이름 앞에 붙였다. 역대 KBO리그에서 개막 후 그보다 많은 경기를 ‘미스터 제로’라는 타이틀로 활약한 마무리 투수는 없었다.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그의 활약은 계속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그의 ‘미스터 제로’ 향연이 끝을 마주하게 됐다. 그것도 패전과 5실점을 한꺼번에 떠안았다. 김재윤은 6월 7일 LG와의 홈경기에서 9회 앞서고 있는 상황에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올 시즌 보여줬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1/3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을 내줬다. 마무리 투수가 경기가 끝나기 전에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게 된 것이다.

김재윤 본인도 평균자책점 ‘0’이 유지되는 기간 동안 ‘오늘은 깨질 기록이다’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각종 언론도 김재윤의 ‘0’의 행진에 관심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막상 기록이 이어지지 않게 되자, 정작 아쉬움은 본인보다는 관계자들의 몫이었다.

‘미스터 제로’의 타이틀이 깨진 다음 날의 김재윤은 생각보다 여유가 넘쳐 흘렀다. 살얼음판을 걷듯 지속해온 기록의 연속에서 쌍인 긴장들이 해방의 기쁨(?)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무거운 짐을 떨쳐내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새내기 마냥 가벼운 발걸음으로 야구장으로 출근했다.

요즘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에 출근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올 시즌 생각보다 야구가 잘 되고 성적도 좋아서 아침에 야구장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과거형 답변인데 오늘은 재미있지 않았던 건가?

어제는 스스로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나름의 마음고생도 있었다. 주변에서 언젠가는 마주할 일이었다며 다 떨쳐내고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자고 하더라.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오늘 아침에는 평소와 똑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딱히 기록이 깨진 것에 대해 힘들어하진 않는 모습이다.

성격 자체가 단순하다. 빨리 잊어먹는 성격이라서 그렇게 주눅은 안 든다.

어제 경기에서 ‘미스터 제로’의 타이틀이 깨졌다. 최근 경기 출장이 많지 않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어서 그런 건가. 어제 경기 복기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 있었던 건가?

몸 관리는 평소대로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어제는 여지없이 내가 못해서 진 경기다. 스스로 실투도 많았고, 원하는 대로 던지지 못했다. 내 실수였던 경기다. 그래도 상처는 받지 않았다.

최근 활약으로 인터뷰가 많았다. 예년과는 다른 ‘행복한 귀찮음’이 될 것 같은데?

귀찮지 않다. 인터뷰는 내게 관심을 주시는 것이기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부담감이 없지만은 않다. 선수로서 항상 잘하는 것도 아니고 부진할 때도 있는데 혹시나 실망감을 안겨드릴까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내게 관심을 주시는 것이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 LG와의 경기를 통해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첫 패배를 떠안았다. 한 시즌을 꾸려나가다 보면 당연히 맞닥뜨려야하는 상황이었다. 실점을 하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그의 실점이 이상한 일이 되어버린 건 올 시즌 그의 활약이 너무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김재윤의 활약은 KBO리그에도 적잖은 파장을 가져다줬다. 오승환의 해외 진출 이후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마무리 투수가 부족했던 국내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다. 많은 팬들은 그의 구위를 눈여겨보며 앞으로 그가 리그를 대표할 선수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조범현 전 감독의 제안으로 미트를 벗고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 김재윤은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신체조건은 워낙 뛰어났다. 185cm, 91kg의 체격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은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연차가 쌓일수록 마운드에서의 파괴력은 더해갔다.

하지만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올해, 아이러니하게도 김재윤의 밸런스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8.4km/h에서 146.8km/h로 2km/h 가량 감소했고, 분당 회전수도 2,475회에서 2,382회로 줄었다. 물론 이 두 개의 지표는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지만, 그의 밸런스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삼진 비율도 떨어졌다. 9이닝당 삼진 비율이 작년 12.09에서 올해 6으로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상대의 배트를 빼앗는 슬라이더 구사 비율도 감소했다. 하지만 그는 밸런스의 난조로 떨어진 구속을 더 정교해진 제구력과 상대 타자를 맞혀 잡는 영리한 피칭으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구속이 줄었을 뿐이지 세부 지표는 지난해보다 월등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거의 완벽한 피칭을 이어왔는데, 어떤 점에 변화가 있었나.

시즌 초반부터 밸런스가 내가 원하는 상태로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스스로 만족하는 구속까지 끌어올리고 있지 못하다. 대신 콘트롤과 로케이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부분이 밸런스가 정상이 아닌데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

말씀해준 대로 올해 평균 구속도 감소하고 삼진 비율이 감소했다 패스트볼을 더 많이 던지며 맞혀 잡는 투구도 하고 있는데, 이는 마운드에서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긴 거라 봐도 무방한가.

아무래도 구속이 조금 내려가면서 삼진을 잡는 것이 지난해보다는 힘들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컨트롤과 로케이션에 신경 쓴 게 맞혀 잡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굳이 삼진 욕심을 내지 않고 상황을 해결하려는 생각이 잘 통하고 있는 것 같다.

벌써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손꼽히고 있다. 조금 먼 이야기지만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태극마크에 대한 생각도 선수로서 당연히 하고 있을 것 같다.

선수라면 당연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게 꿈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투수로 전향한 지 3년 차이고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당장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생각보다는 부족한 것을 채워 넣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이렇게 돌아보면 김재윤 선수가 투수 전향을 선택한 것은 인생에 대단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그렇다. 이제까지 야구하면서 가장 큰 결정이었다. 학창시절에도 투수를 해본 적은 없었다.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미련으로 남았었는데 우연한 기회가 와서 지금 투수를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투수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있다면 무엇인가?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 쾌감이 크더라. 그게 가장 큰 매력이다.

kt의 수호신을 맡고 있다. 선발 투수의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것과 달리 마무리 투수는 항상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마운드에 오른다. 불펜에서 준비할 때 마음가짐은 어떤가.

경기가 시작하면 내게 시간이 좀 있다. 어떻게 보면 많이 있다. 그래서 경기의 흐름을 읽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불펜에서는 이런저런 잡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 공을 믿고, 내 공만 던지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생각들이 모이면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상대 타자의 이것저것을 고려하다 보면 잡생각만 많아지고 내 공을 던지는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올라가는 편이다. 마운드에 뛰어 올라갈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간다.

그렇게 투수가 된 지 3년 차다. 그리고 올스타전 후보에 올랐고 현재 당당히 부문 1위에 올라있더라. 확인해보았나?

아침에 보고 왔는데 몇 표인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 1등을 하고 있더라. 이런 것도 팬분들이 나를 인정해줘서 뽑아주시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감사드린다. 베스트에 뽑힌다는 것 자체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인데 1위를 하고 있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본인은 본인에게 투표했는가.

사실 나에게 투표를 하긴 했다. (웃음)

그럼 투표 1위를 위해 팬 여러분께 매력 어필 한번 해달라.

현재까지 많은 투표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투표 기간이 남아있는데 여러분의 투표가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6월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은 투표 부탁드린다.

김재윤은 건장한 체격을 과시한다. 그렇기에 그를 둘러싼 이미지들은 다소 강한 요소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몇 마디를 나눠보면 금세 김재윤만이 지닌 진정성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고교 졸업 후 미국 야구에 도전하고, 다시 국내에 돌아와 현역병으로 의장대에서 군 복무를 하는 등의 환경을 헤쳐 나온 이의 특유의 겸손함이 녹아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항상 밝으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최근 본인의 인기를 실감하는가.

많은 분이 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 실감하고 있다.

팬 서비스는 열심히 하고 있나.

팬들이 요청해주시는 사인은 정말 잘 해드리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보면 그분들은 내 사인을 받으려고 나 하나 때문에 시합이 끝나도 항상 밖에서 기다리신다. 그래서 최대한 그분들에게 사인해드릴 수 있도록 여건이 되면 한 분, 한 분씩 다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재윤 선수는 야구선수로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프로에서 늦게 시작한 만큼 부상 없이 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 그동안 야구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컸기 때문에 예전에 못 한 것까지 더 오래 야구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는 코치 생활을 하고 싶은데 더 나이 들어서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일단 내 마지막 목표다.

다소 의외다. 평소 유소년 야구에 관심이 많았나? 어떤 철학으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보고 싶은가.

물론 나도 초등학교를 거쳐서 야구를 했다. 그런데 그때는 재미있게 야구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이들이 즐거워서 야구를 하는, 야구장에 나오고 싶게 만드는 그런 감독이 되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야구가 이렇게 재밌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김재윤 선수를 아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거고, 나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다. 그래도 항상 열심히 상황에 맞게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지금도 많은 응원과 관심 보여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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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이 쓰는 ‘2017운수 좋은 날’

서진솔 | 사진 아디다스 제공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 속 가난한 인력거꾼 김첨지의 독백이다. 어느 날 찾아온 뜻밖의 행운에 최고의 하루를 보낸 그에게 하루의 끝은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 최악이 되었다. 인생은 늘 그렇듯 행복을 주목하고 있으면 다른 곳에선 불행이 기다리고 있는 모순적인 장면으로 가득한 걸까? 독일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낸 구자철의 이번 시즌은 마치 김첨지의 운수 좋은 날과 같았다.

#운수 좋은 시즌

구자철은 2015-2016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27경기에 출전해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폭넓은 활동량과 안정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구자철이 보여줄 다음이 더 기대됐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 시작 전 이탈리아 쥐트티롤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이어서 아우크스부르크의 2016-2017시즌 첫 공식 경기인 DFB 포칼 컵 1라운드 경기에서 첫 골을 터트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말 그대로 운수 좋은 시즌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어려움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숨어 있었다. 지난해 11월 종아리 부상을 당해 3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올해 2월 5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발목 부상으로 또 전력에서 이탈했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어 보였지만 2달 후 결국 다시금 무릎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고 말았다. 팀을 강등에서 구해내고 핵심 선수로 활약한 것에 비해 23경기(교체 1회)에 출전, 2골 3도움의 성적은 구자철이라는 선수에겐 아쉬운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은 여러 가지로 굉장히 아쉬웠어요.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리지 못해 아쉬웠고, 부상 같은 경우에는 이제는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도 않아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김첨지의 끝이 아내의 얼굴에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리며 허망함에 쏟아낸 푸념이었다면, 구자철의 운수 좋은 시즌 끝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허망함과 좌절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다짐이었다. 구자철은 4월 21일 쾰른전에서 부상당한 무릎인대의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해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천천히 재활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복 상태는 70~80% 정도예요. 근력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에 근력을 채울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하고, 조깅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러닝을 시작하고 그다음에는 공을 갖고 할 수 있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어요. 휴가 기간에 쉬는 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재활에 신경 쓰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구자철

이번 시즌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구자철로서도 아쉬운 한 해가 되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승점 1점 차로 우즈베키스탄에 추격당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행을 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구자철은 대체불가에 가까운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러시아 월드컵 진출의 분수령이 될 카타르 전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독일로 찾아오셔서 오랫동안 대표팀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함께 문제점을 논의하고 소집에 관해서도 소통을 했기 때문에 이번 소집을 기대했는데 그 와중에 부상을 입었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고 스스로 받아들였을 때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대표팀 제외를 이야기하는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월드컵 진출 불확실이라는 대표팀의 현재 상황 앞에서는 달랐다. 입에서 ‘위기’나 ‘걱정’과 같이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한 단어들이 나올 법도 했지만 대표팀을 이야기하는 구자철의 표정과 목소리는 의외로 밝고 힘이 들어가 있었다.

“대표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좋은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에 위기설이 있지만, 저희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정신력은 남다릅니다. 부족하고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도 끝내 버텨내는 그 정신력이 저희 대표팀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고비를 넘기기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축구의 얼굴은 다양하다. 잔디 위에서 벌어지는 격투기인 동시에 바둑이기도 하고 하모니가 필요한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선수들 사이 거친 육탄전이 벌어지는 동시에 그 안에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숨겨져 있기도 하고, 11명이 골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선율을 맞춰가며 움직이기도 한다. 여기에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가 더 해지면 축구장은 복잡한 비일상의 공간으로 변한다.

비일상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 세계적인 명성의 스트라이커도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그런 복잡함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구자철은 이적, 임대, 부상이란 경험을 거듭하며 살아남았고 나름의 준비하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구자철이 2017-2018 시즌 다시 초록색 비일상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펼칠 정말 운수 좋은 시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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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톡 2 |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남자 축구덕후 ‘김민찬’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시간
전국의 스포츠 덕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ATHLETE ‘팬톡’

<축덕 김민찬 씨의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축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이 자리에 온 남자 김민찬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축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2002년도 월드컵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때 초등학교 5학년 때 였는데요. 축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 때 그냥 엄마 아빠 따라서 거리응원 갔다가 그 열기와 함성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현재 지금까지 축구 아니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축구만 보고 살아왔습니다.

Q.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다면?

네. 먼저 국내 K리그와 해외 리그로 나누고 싶은데요. 국내 K리그는 축구 수도 수원의 대표적인 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해외 리그에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응원하고 있습니다.

Q. 그럼 그 팀 중에서 좋아하는 선수를 한 명씩만 뽑아주신다면?

아무래도 수원 삼성의 특급 골잡이 조나탄 선수를 꼽고 싶은데요. 작년에 이적와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수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K리그 이외에 해외축구에서는 아무래도 첼시의 드록바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첼시에 없어서는 안되는 드록바 선수는 골을 넣어줘야 할 때마다 골을 넣어주면서 챔스 우승도 이끌면서 첼시 중흥기를 보낸 그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축구에 대한 매력을 어필해주신다면?

네. 솔직히 야구보러 야구장 많이 가시는데 축구 보러 축구장은 안 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것이 비단 축구가 재미없어서 뿐만 아니라 뭔가 모르게 저희 축구라는 자체가 대한민국 국대 축구만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프로축구도 프로야구만큼 충분히 스토리있고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일단 경기장 오셔서 응원석에서 같이 응원하다 보시면 어느새 그 팀에 매료되어서 빠지게 될 것 입니다. 꼭 가까운 축구팀. 가까운 경기장을 찾아서 경기를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애슬릿미디어의 새 코너 ‘팬톡’의 두 번째 주인공

축구 덕후 ‘김민찬’님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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